진작에 이랬으면 하드디스크 날려 먹지도 않았을 텐데….
진작에 이랬으면 하드디스크 날려 먹지도 않았을 텐데….
처음부터 잘 풀렸으면 깊숙이 박아뒀던 아주 오래된 하드디스크 꺼내지도 않았을 텐데 새로 설치하려는 작업이 잘 안 된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심심풀이로 또 시간 특별히 할 일 없을 때 축내기로 하는 Fungo 바둑이 설치되지 않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어렵게 그 파일을 구했는데 이 역시도 깔끔하게 설치되지 않았던 건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건대, 예전에 썼던 그야말로 구식 하드디스크를 떠올렸습니다.
SATA 방식의 하드디스크가 대세인 요즘은 쇼핑몰에서조차 국산으로는 찾아보기도 힘든 아주 아주 핀이 많은 ATA 방식의 하드디스크입니다.
그 연결 방식이 복잡하기에 일부러 피했었는데 일이 이렇게 된 마당이니 어쩔 수 없이 그놈을 연결했답니다.
80기가와 40기가로 두 개가 있었어요. 둘 중 작은놈은 아예 텅 비었고 나머지 큰놈은 둘로 나눈(논리적 파티션 분할) 디스크에서 한쪽은 그래도 멀쩡하게 남았는데 나머지는 텅텅 비었습니다.
용량도 빈 쪽 디스크 쪽이 훨씬 컸기에 그 안엔 뭐가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찾던 일과는 별개로 그 속을 후벼보기로 했죠. R-Studio를 썼습니다. 무려 30분이나 들여서 들여다봤건만, 쓸만한 자료는 전혀 없네요.
다음으로 40기가 디스크도 복구 프로그램에 걸고서 그거 역시도 20여 분을 들여서 뒤졌는데 쓸만한 자료는 하나도 없고, 그러니까 허튼짓만 해버렸지요.
80기가 디스크의 멀쩡한 쪽에서 자세히 보니 며칠 전 죽자사자 찾았던 플래시 파일도 멀쩡하게 있습니다. 그리하여 바둑 게임 꺼내면서 그것도 함께 복사했답니다.
방바닥과 컴퓨터 책상에 널브러진 하드디스크와 접속 장치를 가지런히 챙겨서 본래 있었던 자리에 정리하고는 인제 바둑과 플래시를 설치했지요.
바둑 이놈 설치 버튼 누르자마자 잘 안 됐던 그것들과는 달리 곧바로 설치 화면이 튀어나옵니다. - 기분이 펄펄 날아오르게요.
이윽고 플래시도 설치하는데 이 역시도 화분에 선인장 꽃 피어나듯이 곱게 곱게 새록새록 시나브로 피어납니다.
이렇게 설치를 마치자 시작 메뉴에서 불필요한 것들 모조리 정리한 뒤 이놈 바로 가기를 눌렀습니다.
대번에 어떻게 쓸 건지(제대로 쓰려면 비번 넣을걸) 묻습니다. 아까 복사 해뒀던 비번을 그 즉시 붙여넣었죠.
짠!!! 그야말로 몇 년만의(실지로 그런지 그건 확실하진 않지만) 플래시가 떴습니다.
이걸 실지로 이 시대에 다시 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반갑습니다.
그러고 애초에 이 프로그램을 찾았던 이유가 오프라인에서의 필요성 탓에 찾았던 거니까 적어도 그 부분은 시험하고 넘어갈 것입니다.
적어도 플래시가 아닌 다른 도구로 여러 링크를 한방에 아주 빨리 연결하는 기술을 찾기 전엔 그래도 플래시가 가장 효율적인 것도 같기에….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