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오로지

감정의 상처

중근이 2014. 1. 29. 00:09

↔ 감정의 상처 ↔

 

만약 다리가 부러져 입원했다면 친구들은 꽃을 들고

문병을 올 것이고, 직장에서는 과일 바구니를 보내줄 것입니다.

그저 침대에 온종일 누워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간호사들이 와서 가려운 등도 긁어주고

의사들은 눌러보고 찔러보며 안심시키기 위해 고개를

끄덕거려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면,

친구들은 하루속히 예전의 유쾌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랄 것이며, 가족들은 어쨌든 가족으로서

의무를 다해주기를 기대하고, 직장에서는 활기차고

능률적인 일 처리를 요구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감정의 상처를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을 상대해야 합니다.

 

- 멜바 콜그로브 외 <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 -

 

 

증상이 보이는 기침 감기는 사람마다 괜찮으냐는

안부의 말을 묻지만, 더 심한 통증을 동반한 다른 감기는

그저 그런 가벼운 감기로 취급당하고만 경험이 있을 겁니다.

실제 체감되는 고통의 정도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상태가

내가 견디고, 해야 할 일들을 결정지으니

밖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 마음의 고통이야

누군가의 지속적인 위로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기대기보단 상처받은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근심을 잊고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

것들을 알아두고 자신을 스스로 잘 달래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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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모레가 설이니까 아직도 올해는 올해입니다.

2013년 올해~ 이 몹쓸 놈의 올해!!!

처음엔 그래도 덜 아팠습니다.

고향에 숙모님이라곤 하지만, 솔직히 저로선 기억에도 없는 분이셨거든요.

그래도 내려갔습니다. 그분 돌아가셨다기에 종종걸음 다해서 내려갔었지요.

얼굴도 모른다고 그 귀하신 몸 가벼이 여겼던 그 게 죄가 되었나 봅니다.

이윽고 머지않아서 큰어머니 훌쩍 떠나시데요.

어린 시절 산골 오두막 정적을 부둥켜안고 울고 웃었던 그 큰어머니셨거든요.

어머니도 그러시네요. 아까 다른 일로 주저앉을 일 있어 나누면서 그러데요.

'나도 형님이 가셨다는 생각 하나도 안 들어…'

큰어머니 그렇게 보내고 왔는데 광주에서는 또 절친한 '운동의 벗' 어머니가 가셨습니다.

그렇게 되니 심장에선 많은 것이 저마다 새롭게 바로 세워야 했었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바로 서기도전에 이번엔 시골 살 때 참으로 좋은 품성이셨던 옆집의 아버지뻘 형님이 돌아가셨지요.

그렇게 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만하면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학창시절(80년도에 들어간 고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그놈의 아버지가 가신 겁니다.

정말이지 무너졌지요. 겨우겨우 바로 세운 것 스러지데요.

그리고 인제 정말 몇 발짝 남지도 않았는데 또 왔습니다.

시골에서 가장 친했고 가까웠던 신작로 건너 그 친구 어머니가 가셨다는 겁니다.

올 해넘이 내년 해맞이는 천상 그 어머니 머리맡에서 보내야겠습니다.

이런 것이 인생일까요?

내년엔 달라지겠지요. 내년엔 더 아물고 살찔 겁니다.

틀림없이 맑은 날이 많을 겁니다. 올 한 해 진심으로 아팠으니까.

 

출처: 다음 지도에서 그 옛날 친구네와 우리 집

 

출처: 네이버 지도에서 그 옛날 친구네와 우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