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
어제는 그저께 순수 자연산 동력(자전거도 없이 순전히 걸어서)에 의지해서 운동 나갔다가 그야말로 날 고생을 했었거든요.
점차로 운동 부하를 더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될 줄로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너무 무식하게 덤볐던지 좋아지기는커녕 발목이 더 아픈 듯도 싶어지데요.
그래서 어제는 운동을 멈출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한가롭고 느긋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자전거를 타기는 타되 다소 멀리 가보기로 작정했답니다.
그래서 끌고 나오긴 했는데 한참을 달리다 보니 맘속으로만 짐작했던 돌아갈 길이 안 보이는 겁니다.
'큰일 났네! 하천(영산강)을 건너 저쪽으로 가야 내 사는 곳으로 가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건너는 거야?'
맘이 조급해지긴 했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웃음기를 날려봅니다.
여기가 고속도로 교차로인 '동림나들목' 아래인데 동림나들목을 기점으로 그 아래서 몇 번이고 사방팔방을 오갔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고속도로를 타는 진입로가 안 보이는 겁니다.
돌이켜 보면 거기가 자전거도로였으니 고속도로를 타는 그것이 나올 리가 있었겠나요?
저는 거기 하천을 건너야 했는데 그것이 불가능했던 겁니다.
휴대폰에서 지도를 찍어봐도 잘 모르겠는 거 있죠?
다시 내려갔던 길을 거슬러서 한참을 올라갑니다.
아무려면 삼십 년을 넘어 광주에 사는 '광주 토박이'인데 설마하니 길 잃어버릴까 싶었습니다.
난생처음 보지만 짐작했던 대로 최고의 명찰을 단 다리가 하나 등장하네요.
제 사는 곳이 첨단이니까 이 정도 다리라면 두말해서 뭐하겠습니까?
우리 마을 찾아가는 건 이제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울 겁니다.
다리가 넓게도 잘 뻗었습니다.
'이 길을 곧장 가면 꼬불꼬불 고갯길♪ 그 마을에 복스러운~ ♪'
그런데 좀 억울하네요.
이 글을 쓰려고 도대체 어디쯤 제가 있었을지 궁금해서 '다음_지도'와 '네이버_지도'를 열어 놓고 살폈답니다.
아 글쎄 제가 내려간 김에 50미터만 더 내려갔어도 예전에 운동 삼아서 가본 적이 있는 '산동교'에 이르렀을 텐데 그 직전에서 되돌아왔다는 게 억울하네요. 허허허^^^
산동교를 타면 당연히 그 아래 하천 방죽에 난 자전거길로 내려갈 수 있을 거니까 말입니다.
살면서 기회라는 게 딱 한 번뿐이라는 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혼란하고 머리 어지러운 중에도 차분히 안정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좋습니다.
더군다나 맨 처음 다짐했던 운동량보다 배는 더 많은 운동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어제였네요.
'내 사랑 중근이~ 아자! 아자!! 아자!!!'
'자 일어나라 뜨거운 집념♪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