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오로지

이봐요~ 오바마! 자네가 고생이 많구먼^^^

중근이 2013. 3. 29. 10:26

♬ 이봐요~ 오바마! 자네가 고생이 많구먼^^^ ♬

 

좀 전에 여러 개의 사이트를 열어두고서 하나씩 정리하면서 닫으려는 순간입니다.

네이버에 들어왔던 이메일이 오늘따라 유독 많았거든요.

무려 아홉 통이나 되었지요.

평소에 잘해야 두세 통에 불과했던 게 갑자기 많아지니까 묘한 기대심리와 호기심이 일었었지요.

열어 놓고 보니 별것들도 아니더군요.

건강보험에서 들어온 것이 어머니 거와 제 것을 합쳐서 두 통, 안랩에서 광고하느라고 연일 메일이 들어오는데 오늘도 여전히 들어왔네요.

그리고 포토샵을 만드는 어도비에서의 광고메일 한 통에 '마음에 쓰는 편지'까지만이라도 모두를 합하니까 평소보다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다음에서 봤던 다음 카페에서 보낸 메일을 포함해 다음 포트에 있어야 할 메일까지 네이버로 쏟아지니까 무려 아홉 통이나 되었던 것이었지요.

 

그것이 몇 통이 됐던지 모두를 처리하고서 사이트 작업까지 마쳤으니까 마지막으로 점검하면서 하나씩 닫으려는 순간이었거든요.

그런데 네이버에 그사이 또 메일이 한 통 들어왔네요.

'저것이 뭐지? 순 영문으로만 됐으니까 스팸이 분명할 텐데 스팸 필터가 걸러내질 못한 걸 거야.'

그러고는 짱돌을 야무지게 굴려서 실력발휘(?)에 들어갔지요.

"you'll watch all day라면 당신은 날마다 볼 수가 있다. 뭐 그런 얘기 아니겠어?"

'거기다가 most powerful 이건 최고로 찐한 걸로 말이야.'

'음. 틀림없어. 포르노 광고일 게 틀림이 없는 거지.'

 

스팸이 분명할지라도 첨부 파일만 열람하지 않는다면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그러고 실시간으로 백신도 작동하니까 모종의 제 자신감이 더했었지요.

한마디로 저의 영어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절호의 기회였지요.

과감히 그러면서도 긴장하면서 메일의 제목을 눌렀습니다.

누르는 순간 바로 활짝 열리는 게 아니었고요, 마치 벽면 커튼이 서서히 내려오는 것처럼 메일이 위쪽에서부터 열렸답니다.

그러자 맨 위쪽으로 하얀 집이 저점 뚜렷하게 보이네요.

'어! 저거 백악관 아니야!'

그걸 보자마자 곧바로 감이 와 닿습니다.

작년 말 어느 때였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동해'를 '일본 해'로 표기하려고 미 행정부에 청원했던 일본의 청원에 반대했던 청원을 우리도 대대적으로 벌인 적이 있었잖아요?

그날 이후로 걸핏하면 영문으로 된 메일이 들어오곤 했었는데 그 대부분이 어도비가 아니면 백악관의 소행(?)이었거든요.

 

그나저나 이번엔 무슨 소리를 하려고 저렇게 호들갑을 떠나 싶어서 구글에서 번역해 보았답니다.

엉망진창으로 번역되긴 했어도 대충 알아먹겠더라고요.

뭐 총기규제에 대한 오바마의 의중을 세계 곳곳(?)에 포고(호소·간청)하는 그런 거 같았답니다.

 

나중에 오바마 연설을 들어보면서 제 짐작이 틀림없을 거란 확신(?)도 들었답니다.

오바마의 발음도 좋았고 거짓말하면 귓불이 빨개지는데 귓불도 멀쩡한 걸 보니까 이는 대국민 호소문이고 하소연이며 간절한 당부 말이 분명합니다.

 

이봐요~ 오바마! 자네가 고생이 많구먼^^^

'나중에 퇴직하고서 오갈 데 없으면 들러보게나.

우리 늘그막에 산으로 바다로 오가면서 한담이나 나누면 좋지 않겠는가?'

 

 

오바마의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