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근이 2013. 2. 1. 06:55

† Why not? †

 

그녀는 내게 꽃 한 송이 사줄 것을 원했지만

가난한 여행자인 내게 꽃은 사치여서

나는 미안한 마음으로 그녀에게 거절을 표했다.

그때, 어느 틈엔가 곁에 다가온 프리키가 내게 말했다.

“Why not?”

그는 씩 웃으며 여인에게 붉은 꽃 한 송이를 사더니 내게 건넸다.

그리고는 또 한 송이를 사서 낄낄 웃으며 그의 아내에게로 달려갔다.

꽃을 받은 기쁨보다

‘Why not’이라고 말하던 그의 목소리가 내 가슴에 꽂혔다.

그의 말은 길을 걸을 때마다 문득 되새김질 되곤 했다.

아마도 그때까지 나는 나 자신에 너무 많은 선을 긋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엄유정 <드로잉 모로코> -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고 정해둔 틀들이 지금껏 얼마나

나를 구속하고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들의

닫힌 문을 열고 나가, 안될 게 뭐가 있느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내게 더 많은 것들을 허락하며

더 많이 느끼고 경험하는 나로 변화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