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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료 소득이 없는 시기에 낸 것 전액 돌려주세요! †

중근이 2012. 12. 27. 12:43

† 건강보험료 소득이 없는 시기에 낸 것 전액 돌려주세요! †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습니다.

 

요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1996년도 심각한 장애(뇌 병변 2급)를 입어 일절 노동에 종사할 수 없는 몸입니다.

더군다나 장남이라서 연로한 어머님(현재 일흔다섯)과 함께 살고 있고요.

그래도 그나마 당시엔 아내가 잡일을 했거나 저를 대신에 직장에 출근해줌으로써 근근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지요.

 

그렇게 대략 십 년 세월을 꼬박 함께했던 아내가 어느 날 더는 견디기 어려웠던지 애들 데리고 떠나 버렸답니다.

쉽게 말해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제가 이런 마당인데도 도움될 만한 형제도 거의 없거든요.

나머지 형제는 저보다 더 심각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거나 다른 일로 빚에 쪼들려 살기에 오히려 제가 도와야 할 판이랍니다.

 

그럼에도 노모와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아내가 떠나면서 생겨난 퇴직금 일부가 제 소유분이기에 그걸로 어렵사리 지내는 중이지요.

그런 중에 천만다행으로 몇 년 전에는 장애연금이 최고 수준이라며 9만 원 남짓 나와서 미약하나마 거기 절반은 건강보험료로 되돌아가 버리긴 해도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궁핍하게 살아온 지도 벌써 6년 며칠이 지나면 7년이 되겠네요.

소득 한 푼 없이 지내는 데도 꼬박꼬박 건강보험료 빼내 가더군요.

야박하게도 한 술 더 떠서 언제 한번은 통장이 비니까 덤터기로 더 붙어서 나왔었지요.

세상이 이렇게도 괘씸한데 어찌 열불이 나지 않겠습니까?

 

건강보험료 정말 억울합니다.

전 몸이 이 지경인데도 병원이고 약국이고 거의 가지 않습니다.

머리가 아파서 으스러져 터지기 직전까지는 약국에도 잘 가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공짜로 치료해주고 약국에서 수익이 없다고 무료로 약 줍니까?

소득이 있어 먹고 살만하다면 제가 미쳤다고 이런 글 쓰겠습니까?

당연히 건강보험료 내야겠지요.

 

그래서 요구합니다.

건강보험료 소득이 없는 시기에 낸 것 전액 돌려주세요!

모든 무소득자에게 지금 당장 전액 환급하려면 재정부담이 클 것이기에 12달로 쪼개 분할해서 환급해 주시오!

어찌 보면 이는 새로운 대통령으로 뽑힌 박근혜 씨의 복지 공약(모든 국민이 행복한 세상!)과도 일맥상통할 것 같습니다.

소득 한 푼 없는데 건강보험료 깎아주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대폭 올려버렸더군요.

 

억울합니다.

그러니까 소득 한 푼 없을 때 냈던 저의 건강보험료 돌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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