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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重, 노동자 정리해고에서 재취업까지 ▲

중근이 2012. 11. 9. 22:05

▲ 한진重, 노동자 정리해고에서 재취업까지 ▲

 

김진숙 고공농성-희망버스 등 험난한 과정 겪어 향후 장래 조선경기 회복·선박건조 수주 등이 관건

연합뉴스 | 입력 2012.11.09 16:54

출처: 미디어 다음 → 한진重, 노동자 정리해고에서 재취업까지

 

 

김진숙 고공농성-희망버스 등 험난한 과정 겪어

향후 장래 조선경기 회복·선박건조 수주 등이 관건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9일 단행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의 전원 재취업에 이뤄지기까지에는 '김진숙 씨 고공농성', '희망버스 집회' 등 험난한 과정이 많았다.

사태는 지난 2010년 12월 15일 한진중공업 사측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근로자 40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노조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사측의 통보 5일 만에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같은 달 28일부터 노조원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리해고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나흘간 밤샘농성을 벌였다.

노사가 아예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고 총파업이 이어지던 지난해 1월6일 김진숙 금속노조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내에 있는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하면서 사태는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이어지는 대립 속에 사측이 지난해 2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나머지 172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영도조선소, 울산공장, 다대포 공장 등 3곳에 대한 직장폐쇄를 결정하면서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김진숙 씨의 고공농성과 사측의 해고단행으로 갈등 상황이 증폭되자 한진중공업 사태는 국내는 물론 외신에 보도되면서 국제적 이슈로도 떠올랐다.

그해 6월11일에는 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사회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희망버스'가 처음으로 부산을 향했고 이들이 한진중공업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려던 용역직원들과 충돌, 양측에서 수십 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후로 5차까지 희망버스 행렬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시위대와 지역주민들 간에 마찰이 일어나며 한국사회의 갈등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첨예하게 대립된 한진중공업의 노사분규 사태는 지난해 10월8일 조남호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을 받아들이면서 조정 국면을 맞게 됐다.

권고안을 토대로 노사는 1개월가량 교섭을 벌여 '정리해고자 1년 내 재고용', '손배소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도출했다.

크레인에서 버티던 김진숙 지도위원도 309일 만에 농성을 풀었다.

정리해고자 복직 문제는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시 쟁점이 돼 국회의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사장에게 재고용 의사를 수차례 확인하기도 했다.

정리해고자의 재취업은 조남호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 권고안을 받아들인 지 딱 1년이 되는 9일 이뤄졌다.

재취업이 이뤄졌지만,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수주실적이 전혀 없어 근로자들이 바로 현장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5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휴직 상태에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정리해고자 재취업에 앞서 노사는 최근 4년간 끌어오던 '2009∼2012년 임단협'을 합의하는 등 노사간 상생의 토대를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끈다.

따라서 향후 한진중공업이 앞날은 세계 조선경기의 회복, 선박수주 등 외부적인 요인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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