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초기화 ♬
♬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초기화 ♬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엔 애초부터 비밀번호라는 게 없었답니다.
화면이 잠가졌으면 바탕화면에 대고 마구 휘저으면 됐던 스마트폰이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연락처 하나를 살피다가 문득 텔레비전인가 어디서 봤던 한 장면이 떠올랐답니다.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스마트폰에 비번을 넣어 타인이 함부로 열람할 수 없게끔 된 어떤 상황이 떠올랐는데 그 탓에 저도 호기심이 일었었지요.
'환경설정'의 '보안'으로 들어갔더니 '비번'을 설정하는 탭이 보이더라고요.
난생처음으로 비번을 설정했지만 뭐 어려울 것도 없더라고요.
비번 넣는 상자에 넉 자 이상의 문자를 쓰라고 해서 영문과 영문버튼 내부에 숫자가 새겨진 글자판에서 숫자 네 개를 눌렀답니다.
확인까지 하느라고 두 번씩 쳤겠지요.
그 당시는 자판에서 아무런 사족도 없이 누르면 그대로 숫자가 쓰였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환경설정'에 설정된 대로 30초쯤 지나니까 화면이 잠겼을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화면을 풀려고 했더니 곧바로 비번을 묻습니다.
하여 좀 전에 넣었던 비번을 기억하기에 그대로 넣으려고 했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그때와 달리 숫자가 들어가는 게 아니고 알파벳이 들어가 버리네요.
당연히 비번이 아니라고 그러겠지요.
이번엔 숫자만 나온 숫자 패드를 눌러서 비번을 넣었지요.
역시 아니라고 그럽니다.
요것 때문에 5회 이상 비번 틀렸던 게 아니고 40회 45회 이상 비번이 틀렸다고 몇 번이나 그랬습니다.
숫자와 문자가 같이 든 버튼을 길게 누르면 숫자로 변하는 걸 나중엔 알아냈기에 그렇게 해서라도 비번을 넣었지만, 역시 틀렸다고 그랬답니다.
달랑 그거 하나로 밤을 꼬박 세다시피 했었지요.
인터넷에서 비번 찾을 수 있다는 프로그램(Phone_Pass.exe)이 있다기에 어렵사리 구해다가 잔뜩 기대를 품고서 실행해 봤더니 컴퓨터에 바이러스(BHO 툴바)만 잔뜩 쌓여버리고 비번은 개똥 에러만 쐈지 아무것도 되지 않더라고요.
너무너무 화가 났지만, 참고 또 참았답니다.
겨우 바이러스 솎아내고는 맘을 다잡고 오늘 밝아지면 그거 샀던 가게(롯데마트 내부에 SK텔레콤 점포)로 가지고 가든지 아니면 애초에 기계를 만든 삼성서비스센터를 찾기로 했었지요.
그러려고 먼저는 양 사업장의 정보를 캐 둘 필요가 생겼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알고 찾으면 아무래도 더 수월하게 일을 마칠 수 있겠기에 그리 맘먹고 그건 그것대로 인터넷을 뒤졌답니다.
무엇보다도 궁금했던 건 그쪽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전화라도 해 보고 나서 초기화가 가능한지 만약에 가능하다면 하다못해 그 비용은 얼마나 달라고 할 건지 등등을 확인하려는 맘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정보를 캐던 중에 삼성전자서비스 홈피에선 너무도 뜻밖의 정보를 찾았답니다.
스마트폰의 비번을 잊었다고 왔다갔다 쏘다닐 것도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곧바로 처리할 수 있는 그런 엄청난 정보를 발견해낸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출처는 이렇게 되지요.
- 삼성전자서비스/제품상담/자가진단/휴대폰/스마트폰/비밀번호 분실 및 AS 규정/비밀번호 분실-
저는 옛날의 구닥다리 모델의 휴대폰_SPH-S1450을 지녔을 때부터 거기 회원이었기에 그 모델 하나가 달랑 등록되어 있네요.
하여 옛날 모델은 이제는 쓰지도 않고 제 명의도 아니기에 삭제해 버리고 지금 모델_SHV-E120S 그거 샀던 날짜를 대충 넘겨잡고서 꼼꼼히 등록했답니다.
그러고는 '휴대폰 비밀번호 해제'를 시도했었지요.
아까 스마트폰 등록하면서 배터리를 빼버려서 그랬던지 곧바로 스마트폰의 비번이 사라지지는 않았답니다.
처음엔 당황해서 그거 신청도 연거푸 다섯 번은 더 했을 겁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한 박자 쉬었다가 다시 시도하자!'
그것 덕분일까요?
어느 순간 스마트폰을 다시 켰더니 비번을 물었던 게 사라졌네요.
'앗싸~ 풀렸나! 얼쑤 좋다~'
그렇게 되자 요번엔 비번을 넣을 때 아까처럼 하지 않고 곧바로 자판을 숫자 패드에 두고 숫자를 넣었답니다.
요렇게 하니까 아까와는 달리 곧바로 화면이 열렸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은 것도 잠깐이었고 이참에 아예 비번을 치우고 싶어지더라고요.
화면이 잠길 때마다 비번 눌러서 켜야 한다면 그것 또한 불편할 거 같더라고요.
'비번 초기화하는 요령'을 알고 나서 마침내 세 번째로 초기화(휴대폰 비밀번호 해제)했더니 스마트폰이 켜지면서 인제 아무것도 묻지 않습니다.
대신 '해제하려면 화면을 움직이세요'가 화면 아래쪽 가장자리에 붙어 있네요.
아무튼,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머리가 빠개질 것 같은 골칫덩어리 마침내 풀렸습니다.
이것 풀렸을 때의 그 기분 정말이지 붕 뜨더라고요.
혹시나 저처럼 헤매는 분 계신다면, 삼성서비스에 들러서 차분하게 읽어보시길…
어떤 분에겐 매우 섭섭한 소식도 거기에 들었습니다.
이를테면 휴대폰의 명의 문제가 그것입니다.
휴대폰이 자신의 명의가 아니라면 무척 곤란(?)하거든요.
누구든 그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슬기롭게 해쳐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부탁 하나 할게요.
요거(Phone_Pass.exe) 뿌리는 사람들~ 제발 덕분에 바이러스 좀 뿌리지 마십시오!
그놈의 바이러스가 제 스마트폰에 저장된 여러 정보도 훔쳐가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고 아직도 기분이 덜 좋습니다.
그것만 생각하면 말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가능하면 그 못된 프로그램 쓰지 않고 순탄하게 풀어내길 바라면서 마칠게요.
오늘도 행복하게 따뜻하게 보내십시오!
아까 너무도 기분이 좋은 나머지 두서없이 적었네요.
끝까지 읽어주시어 무척 고맙습니다.
부디 잘 지내시길…